"보혜사 성령"

The Holy Spirit As the Counselor

John 14:25-31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이 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다른 보혜사, 즉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는 장면입니다. 이것은 이미 16절과 17절에 말씀하신 것을 재차 강조하신 약속입니다. 예수님이 보혜사였고 성령은 다른 보혜사라고 하십니다. 보혜사란 영어로 카운슬러(Counselor)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영어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보다 오히려 본문에서 그 의미를 찾는 것이 더 정확한 이해일 것입니다.

다른 보혜사인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신다는 의미는 주님이 이 세상에서 우리를 홀로 남겨두지 않으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살아 계셔서 역사를 주관하시고 그 역사의 주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기억하십니까? “주님의 나의 목자, 부족함이 없어라”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홀로 고립되거나, 외롭고 고독하며 소외된 존재가 아니라, 늘 주님, 보혜사와 함께 있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이 보다 더 큰 위로는 없습니다. 이 사막한 세상, 무자비한 사회에서 나 홀로 버려지고 내던져진 존재가 아닌 성령과 함께 있고 내 모든 존재의 모든 것을 그와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한 위로요 힘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한 약속이었고 이미 성취되어 성령은 우리와 함께 여기 계십니다. 아니 영원히 함께 하실 것입니다.

성령은 진리의 영입니다. 그는 거짓 영이 아니라, 진리의 영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저를 받지도, 보지도 알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를 알고 우리와 함께 거하시고 우리 속에 계신 전리의 영입니다. 진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을 말합니다.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에 이어 삼위 되신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진리요, 아들이 진리요, 그래서 성령 역시 진리의 영이라는 것입니다. 삼위의 하나님은 진리에 있어서 동일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는 진리로 가르치시고 진리를 생각나게 하십니다. 즉, 성령은 거짓과 공존할 수 없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전능하시다는 교리는 수정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거짓말을 못하십니다. 그리고 어둠과 거짓과 함께 공존할 수 없습니다. 악한 것과 사귈 수 없는 분입니다. 따라서 그와 함께 있고 우리 안에 성령이 거하시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 안에 거짓과 악, 그리고 어두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성령과 사귐이 있고 그의 음성과 가르침을 받으려면 우리 역시 진리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령에 대하여 우리가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흔히 우리는 우리의 건절함과 절박함으로 성령을 의지합니다. 그 분이 어떤 분인가에 대한 지식과 이해 없이 무작정 도와달라고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합니다. 그 분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고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진리를 따라 가르치고 그것을 생각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슨 성령을 도구인양 취급하고 사용하려고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신성모독이요 성령을 훼방하는 행위로 불신앙인 것입니다. 그를 통해 나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 가르침을 따라 우리가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 분의 진리의 표준을 따라 우리의 삶이 진리대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성령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령이 우리를 철저히 통제하는 것입니다. 그가 생각나게 하는 진리를 따라 사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즉, 자기중심적 삶에서 성령 중심적 삶으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성령 충만한 삶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성령 충만한 삶은 진리를 따라, 진리와 함께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지나치는 것과 못 미치는 것은 모두 잘못된 성령의 이해인 것입니다.

성령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그를 내 안에 모시기 위해서는 내 안에 있는 모든 거짓과 허식, 그리고 모든 악한 것들을 비워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성령이 우리 안에 내주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죄악을 우리 몸 밖으로 토설하고 모든 거짓과 탐욕들과 온갖 비진리를 우리 몸 밖으로 배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받고 해결받기에 앞서 우리 자신의 더러운 죄악과 추악한 자기중심적인 아집과 고집과 같은 허식과 잘못을 모두 비워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비로소 성령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으며 성령의 지시를 따라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과 함께 사는 삶이요, 그의 지도와 가르침을 받아 사는 지혜요 진정한 삶이라는 것입니다.


*2009년 3월 1일 열린교회 주일예배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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